새해와 점(占)

박준언기자

2016-12-22     박준언
이제 2016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12월 끝자락에 서서 돌아보니 올해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참 다사다난했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곧 맞이할 2017년은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기대와 희망에 젖는다. 지난해 나쁜 기운은 물리고 좋은 기운이 가득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적지 않은 이들이 ‘점’집을 찾아 한 해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알아본다. “어디 어디가 용하다더라”라는 말을 들으면 한 번쯤 다녀오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재물운이 어떨지, 승진은 가능할지, 결혼 못한 자녀가 시집 장가는 갈지 등 보는 사람에 따라 사연도 다양하다. 그래서 이맘때 점집은 연중 최고 성수기를 맞는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70% 정도가 점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점’이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 일을 주술의 힘을 빌려 추리하는 일련의 행위다. 동양과 서양, 문화와 관계없이 인류와 병행할 만큼 점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바빌로니아에서 발생한 점성술과 동물 내장점(內臟占)이, 동양에서는 인도의 점성술, 중국의 복서(卜筮) 등이 발달했다.

점이야 누구든 볼 수 있는 것이고, 그에 따른 점괘도 좋고 나쁨이 나올 것이다. 다행히 원하던 답을 들으면 좋은 기운으로 열심히 생활하고, 괘가 나쁘면 더 자중하고 매사에 신중하면 될 일이다. 살다보면 모든 게 술술 잘 풀리는 해가 있는가 하면 유독 악재가 겹치는 해도 있다.

사람은 타고난 사주팔자대로 살아간다는 말이 있지만, 운명은 ‘개척’한다는 말도 있으니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새해에는 모두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