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

2016-12-22     경남일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관


혈관으로 피 흐르듯

가스관으로 저녁밥 짓듯

사람 사이에도 관이 필요하다.

굽힐 줄 알아야 서로에게 따스하다.



-이용철(시인)



통로다. 막히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파이프임을 시인은 사람의 혈관을 빗대어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 나아가 국가와 국민 사이의 소통을 말하고 있는, 말하고 싶은 디카시(사진+문자)로 볼 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소통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모든 관계의 99%는 소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최근 비선의 권력형 비리로 귀결돼버린 정치판 문제를 보며 불통의 대명사 박 대통령의 소통방식에 있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얼굴과 얼굴을 맞대어 상대의 말을 경청했더라면 거짓말이 통하는 나라는 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굽힐 줄 알아야 서로에게 따스하다’라는 말 속을 가만 유추해보는 오늘./ 천융희·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