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거창 자생병원 근대의료박물관으로 재탄생

경남도 문화재 제572호 지정, 새로운 지역 관광명소 기대

2016-12-27     이용구
해방 이후 1954년 건립된 지방의료시설인 거창군의 옛 자생병원이 근대의료박물관으로 재탄생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거창군은 옛 자생의원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거창 역사를 향유하는 관광명소로 가꾸기 위해 근대의료박물관으로 증·개축해 27일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2008년 작고한 병원설립자인 성수현 박사의 자제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 및 유족들과 양동인 군수 등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유족들은 2012년 이 시설을 거창군에 기부했다.

옛 자생의원은 의원동·병원동·주택동이 같은 구조로 돼 있고 하나의 지붕으로 지어졌다. 주택동은 별도의 출입구와 마당을 둬 의원동과 분리됐고, 의원동에 접한 병동은 ‘ㄷ’자 형태의 툇마루로 별동의 단층병동과 연결돼 있다.

해방 이후 건립된 지방의료시설로 의원, 주택, 병동 건축물 모두가 잘 남아 의료·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거창군은 근대의료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27억6천600만원을 들여 의원본관, 주택동, 병동, 창고 등의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군은 옛 자생의원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공사를 진행했다.

의원본관에는 대기실, 진료실, 처치실, 약제실, 수술실, 암실, X-선실 등이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주택동은 3개의 기획전시실과 연구실, 수장고, 도서실, 자료실 등으로 꾸며졌다. 병동은 방문자센터, 건강증진센터, 문화예술센터 등이 들어섰다.

경상남도 등록문화재 제572호로 지정된 옛 자생의원에 들어선 근대의료박물관이 거창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거창군은 기대하고 있다.

성상철 이사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옛 어릴적의 이곳에서의 추억어린 기억이 생생하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 거창의 작은 주춧돌 역할을 다하겠다”고 고향의 애정을 밝혔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