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0대들의 잘못된 인생베팅…올바른 문화터전 제공해야
한지현 (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순경)

2016-12-27     경남일보
최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내놓은 ‘2015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를 보면 경남지역 청소년 953명 중 3.7%(35명)가 위험군으로, 도박문제가 있는 청소년은 1.5%(14명)에 달했다. 청소년 불법도박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지는데,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고 베팅할 돈만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박을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쉽게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탈선행위에 대해서 죄책감을 덜 느끼는 청소년기 ‘또래문화’가 큰 영향을 끼쳤고, 요행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한탕주의’ 심리도 한몫하고 있다.

도박중독에 걸린 청소년들은 집중력 부족으로 성적 저하나 우울 증세 등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도박은 질병이기에 전문가에게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청소년 도박중독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와 학부모의 관심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도박을 단순한 게임으로 여기고 자신들의 놀이문화로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에 어른들이 청소년의 올바른 문화형성을 위한 토양과 터전을 제공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지현 (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