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봉사·여성단체-시의회 의장 ‘격돌’

예산삭감 놓고 날선 공방 벌여

2017-01-03     김영훈

진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김용수)와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금자) 회원들이 3일 봉사·여성 예산 삭감과 관련해 진주시의회를 항의방문했다. 이과정에서 이들 단체 회원들과 이인기 시의회 의장이 날선 언쟁을 벌였다.

이날 이들 단체 회원들은 진주시의회 의장실을 찾아 “상임위에서 통과된 ‘자원봉사 활동화 지원’ 예산이 예결위에서 전액삭감 됐다”며 “이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의장이 주도 한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특히 ‘여성활동우수회원 선진지 견학’은 일년 동안 봉사로 고생한 회원들을 위한 예산인데 삭감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의장이 주도했다고 했는데 의장이 시킨다고 의원들이 다 하는 것 아니다”며 “봉사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게 봉사다. 봉사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고 이렇게 항의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되받았다.

회원들은 “선진지 견학은 일년 동안 봉사로 고생한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보내는 것이다. 시의원들도 워크숍 가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이 “시의원하고 일반 단체랑 같냐”고 발언하자 이들 단체 회원들은 격분하며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 시의원은 대단하고 봉사단체는 아무것도 아니냐”며 “말이 심하다. 이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이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이 의장은 “시민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의회는 헌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며 “만일 시의회에 불필요한 예산이 있고 법을 위반했다면 말해달라”고 했다.

앞서 진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봉사·여성 예산 삭감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예산 삭감에 앞장 선 시의원들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주시의 예산은 진주시의 것도 진주시의회의 것도 아니고 진주시민의 몫이다”며 “그런데도 시의회는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예산을 원칙도 없이 감정적으로 난도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말없이 봉사해 왔지만 이제는 예산을 삭감한 시의원 당신들이 자원봉사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의원들 당신들 집에도 부인이 있고 여성 시의원도 6명이나 있는데 여성의 사회참여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삭감했다”며 “여성의 사회 참여 활성화 기회를 막은 시의회와 시의원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