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서 ‘지진 활성단층’ 발견

김철수기자

2017-01-04     김철수
고성읍사무소 인근에 지진을 유발하는 ‘지진 활성단층’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문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지난 12월 16일 창원대에서 열린 ‘경남지역 지진 안전한가’란 강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교수는 “최근 고성군 고성읍 서외리 고성읍사무소 50m 옆 도로공사 과정에서 이곳이 활성화 단층임이 확인됐다”며 “서부경남에서는 처음 발견된 활성단층”이라고 주장했다. 활성단층은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60만 년 이내에 활동한 적이 있거나 재활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또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연구팀이 지난달 28일 고성읍사무소 옆 도시계획도로 공사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활성단층이 발견된 지점은 개설되는 도시계획도로 인도와 접한 절개지 사면이다.

현장조사에서 손문 교수는 “주변 4~5㎞에 걸쳐 이 같은 지진 활성단층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샘플을 채취해 기초과학자원연구원의 연대측정을 거친 결과 이 단층은 6만8000년 전 생성된 것으로 최근 지진이 있었다면 미래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단층이 한번에 움직였다고 가정하면 과거 발생한 지진 당시 규모는 7.0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역단층이기 때문에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 연구팀은 서부경남에서는 고성층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번 단층을 지역명을 따 ‘서외단층’이라고 이름 붙일 계획이며, 오는 2월 중 논문 정리와 함께 학계에 보고하고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