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의 틀 안으로 들어온 ‘마애불’

‘영정사진 찍어주는 경찰관’ 김도주 개인전

2017-01-04     박수상

의령 의병박물관은 올해 첫 특별전으로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김도주 작가의 사진전을 개최한다. 김 작가는 20여 년 전부터 지역 노인들을 찾아가 ‘영정사진 찍어주는 경찰관’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다.

김도주 작가는 경찰공무원으로 몸담아 오면서 틈틈이 독학으로 사진공부를 해오면서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경찰 가운데는 최초로 공무원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선정됐으며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절벽에 꽃 피운 천년의 미소’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김도주 작가의 수많은 작품 중 마애불과 관련한 사진만 추리고 모아 선보이는 전시다. 마애불(磨崖佛)은 자연의 암벽에 부조·선각 등의 방식으로 불상을 나타낸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7세기 전반 백제로부터 시작됐다.

김도주 작가는 사진 작가로 어느덧 3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왔지만 전업 작가는 아니다. 다만 사진 찍는 일을 ‘수행’ 처럼 삼고 활동에 매진해 왔다.

김 작가는 마애불의 외형이나 종교적 의미의 기록을 넘어 마애불과 주변 환경과의 어우러짐에서 그 만의 독특한 정서적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최근 정년퇴임을 하면서 경찰직을 떠나 처음 갖는 사진전으로 작가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남다르다는 입장이다.

박물관 측은 “김도주 작가는 오랜 세월을 사진에 몰두해 산야를 누비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며 “한국 마애불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김도주 작가는 작품 활동과 더불어 매해 사비를 들여 진행해 온 영정사진 촬영 봉사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수상기자 susa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