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최대규모 미달사태, 원인은 불황

18곳 665명…평준화고 지원자 몰려 337명 불합격

2017-01-08     김송이
특성화고교에서 최대 규모의 미달 사태가 발생한 반면 평준화고에는 지원자가 몰려 불합격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남도교육청과 일선고교에 따르면 최근 도내 특성화고 37곳이 2017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총 18곳에서 정원에 미달됐다.

지금까지 조기 취업을 기대하며 특성화고에 몰렸던 학생들이 조선경기 침체와 사회 전반적인 불황 여파로 졸업 후 취업 등 진로가 불투명해지자 대학진학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내 18개 특성화 학교의 총 정원은 5091명이지만 확보된 학생 수는 4426명에 그쳐, 미달율은 13.06%(665명 미달)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미달율은 7.39%, 2015년은 5.91%였다.

미달 사태를 경험한 특성화고는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는 조선뿐만 아니라 생명과학·농업 등을 전공 과목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경기 불황으로 취업에 불안을 느낀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대신 선택하면서 특성화고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평준화고에는 예년과 달리 지원자가 몰리면서 올해 불합격자 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평준화고에 지원했지만 합격하지 못한 학생 수는 총 337명에 이른다. 지난해 탈락자는 21명에 불과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특성화고에서 미달율이 높지 않았는데 조선 등 경기 불황여파로 현직에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취업이 불확실해지자 학생들이 대학 쪽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김송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