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예산 삭감에 시나리오 있었다”

9명 시의원들 “상임위 무시”…李의장 “말도 안되는 소리”

2017-01-09     김영훈
진주시 금년도 예산 대폭 삭감과 관련해 진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이번 예산 심사과정에서 ‘삭감 시나리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천효운, 류영주, 남정만, 조현신, 정철규, 박미경, 박성도, 강길선, 김홍규 등 9명의 의원들은 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회견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거쳐 통과시킨 예산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사도 거치지 않고 삭감됐다”며 “이것은 상임위를 무시할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 의해 삭감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결위 통과 과정을 보면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통과시키는데 위원장이 아닌 간사가 방망이를 두드려 예산을 통과시켰다”며 “그럴려면 예결위원장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산 심의는 사업의 타당성과 시민에게 미치는 영향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하지만 예결위를 구성하면서부터 예산삭감 사태는 예견됐다. 여기에 서 있는 의원들은 시나리오에 전혀 동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기 진주시의회 의장은 “‘예산 삭감 시나리오’가 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며 “일부 의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은 80여 억원이고 예결위에서는 12여 억원만 삭감됐다”며 “상임위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말이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의원 9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삭감 예산에 대해 사업의 심각성 및 필요성에 따라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진주시에 요청하는 등 문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