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술

2017-01-02     경남일보
[독자시] 술


사는 사람 따로 있고

먹는 사람 따로 있네.

부어주는 손 다르고

마시는 손 다르네.



한끼 식사는

고마운 마음 가지는데

염치 없는 몇잔 술은

마시면 취하고

깨고 나면 그만이네.



거나하게 취하면

누가 샀느지도 모르는 술

멀뚱멀뚱

잘 먹었다는 인사 없고

슬그머니 온다 간다 말도 없이

제 갈길 찾아가네.

/최상태·진주시 상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