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행 안전수칙 철저히 지켜야

2017-01-15     경남일보
지난달 말 지리산과 진안 운장산에서 등산객 2명이 실종됐으나 해를 넘긴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겨울철 골든타임을 넘기면서 생존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경남소방본부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최근 3년 동안(2013∼2015)겨울철 산악구조 활동 522건 중 부상자는 467명, 이중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조난은 151명, 실족·추락은 79명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겨울철 등반사고는 안전수칙 미준수와 특히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이 겹치면서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변화무쌍한데다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기온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등산장비나 방한의류를 챙겨야한다. 등산로가 눈길이나 빙판길로 변하기 때문에 아이젠 스패츠 등 등산 장비를 잘 갖춰야하고 주행 중에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해가 짧기 때문에 산행의 거리와 시간을 평소보다 짧게 잡아야한다.

또 등산로 외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비법정등산로는 국가 지점번호 등 안전시설이 없어 조난 시 구조요청이 불가능하다. 또 2∼3인 이상 등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홀로 산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산행길잡이 역할을 할 경험이 많은 사람이 동행하면 좋다. 배낭의 무게도 30kg이하로 줄여야 한다. 일행 중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컨디션을 봐가면서 적절하게 휴식하며 산행템포를 조절해야 한다.

방한 의류 외에도 헤드 랜턴, 스틱도 챙겨야한다. 스틱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길에 유용하며 미끄러운 길에서 지지대 역할을 하고 내리막길에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등산 경력이 많다고 지나친 자신감을 갖거나 낙관하는 것도 금물이다. 겨울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항상 산에 대한 경외심과 겸손한 생각을 갖고 산행에 임해야한다. 그래야만 안전한 겨울산행의 묘미를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