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지킬 박사’ 김해 딛고 세계 홀린다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 김해 공연

2017-01-15     김귀현
한국과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버전이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지킬 앤 하이드 월드투어 버전은 한국 창작진을 중심으로 제작, 미국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배우를 캐스팅해 미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해외 무대로 역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국내 제작사는 작품을 국내서 선보인지 10여년 만에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데리고 한국판 ‘지킬 앤 하이드’를 선보인다.

월드 투어는 지난해 12월 25일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김해 등 9개 국내 공연을 거친 뒤 해외로 무대를 옮기며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997년 초연한 이후 독일, 스웨덴, 일본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 공연됐다. 2004년 7월 국내서 초연해 당시 주연인 조승우·류정한 등의 열연에 힘입어 전회 매진 기록을 세운 뒤 꾸준히 무대를 올렸다. 해외에선 이 작품의 흥행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한국에서 유독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지킬 앤 하이드’는 1886년 출간된 영국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선과 악의 상반된 인격을 가진 지킬·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그린 스릴러다.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과 지킬 내면의 정신세계가 만든 하이드, 즉 선과 악의 상반된 인격을 가진 지킬·하이드 역은 브래들리 딘이 맡는다. 브래들리 딘은 그동안 ‘맨 오브 라만차’, ‘닥터 지바고’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해 왔다.

클럽에서 노래하는 무용수이자 지컬을 짝사랑하다 비극적인 운명에 이르는 루시 역에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3 준우승자로 잘 알려진 다이애나 디가모, 지킬의 약혼녀로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여줄 엠마 역은 린지 블리븐이 맡는다.

기존 국내 공연과 월드투어 버전은 특히 무대와 극적인 구성이다. 파국에 치닫는 극 중 인물의 심리 표현은 국내 버전보다 직선적으로 연출되며 물론 보다 화려해진 조명도 몰입을 돕는다. 원어로 만나는 ‘지금 이 순간’ 등 관객을 몰입의 정점으로 이끄는 뮤지컬 넘버도 기대할 만 하다.

이번 공연은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열린다. 3일 오후 7시 30분, 4일 오후 2시·7시, 5일 오후 2시·7시로 총 5회 공연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VIP석 15만 원, R석 13만 원, S석 10만 원, A석 8만 원이며 취학아동(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관련 문의는 김해문화의전당(320-1223~5)으로 하면 된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