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긍정 평가 반기문 규탄”

시민단체 “대권 유불리따라 말바꿔”

2017-01-16     김순철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위안부 한·일 정부간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규탄했다.

도내 7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무효화 경남행동’은 16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 단체는 “반 전 총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물론, 온 국민에게 경악과 울분을 안겨 준 (2015년) 12·28 한일합의를 축하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망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이러한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발언은 피해 당사자들의 강력한 수용 거부와 수많은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욕적 합의를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이고 강행하는데 큰 영향력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반 전 총장이 박근혜 적폐 만들기에 부역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반 전 총장이 그 이후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해 국제사회가 비난하고 유엔 내 인권기구들이 문제를 지적하자 “‘모든 당사자가 인권의 원칙, 피해자 중심 원칙하에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말을 바꾸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국내 정세에 따라, 본격 대선행보와 함께 최근 부산 소녀상 건립과 관련해 ‘이런 문제는 근시안적으로 보면 안 되고, 과거를 직시한 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되고 합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등 모호한 발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역사적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기본적 원칙도, 소신도 없이 상황과 자신의 대권행보 유·불리에 따라 말을 바꾸는 얄팍한 그의 언행에 환멸을 느낀다”며 “반 전 총장은 한시라도 빨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죄하고 몰염치한 대권행보를 그만두기를 바란다”고 비난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