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헌혈 비수기에도 혈액보유 적정수준

홍보·맞춤형 이벤트 적중…타지역은 부족 사태

2017-01-16     정희성
겨울이 되면 헌혈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다. 헌혈자의 70%를 차지하는 초·중·고생과 대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개인보다는 군인이나 학생 등 특정계층의 단체헌혈 비중이 높아 여름과 겨울방학 시즌이 되면 항상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다. 실제 경기도의 경우 지난 15일, 경계수준인 2.9일까지 떨어져 혈액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하지만 경남은 16일 현재 O형 3.7일, A형 4.7일, B형, 5.7일, AB형 8.1일분으로 평균 ‘5일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적혈구제제 보유량 평균치 4.2일분(O형 3일분, A형 4.1일분, B형 5.1일분, AB형 5.3일분)을 웃도는 수치다. 혈액보유량 수준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되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 주의(3일), 경계(2일), 심각(1일) 등 4단계로 나뉘며, 적정 보유일수는 5일분 이상이다.

이처럼 경남혈액원의 혈액재고가 예상을 깨고 적정 보유일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경남혈액원을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맞춤형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혈액원은 최근 헌혈자에게 주는 경품을 추가했다. 10~2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블루투스 미니 스피커와 유명커피점 기프트 카드 등을 이달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또 30~40대의 헌혈 참여를 위해 경남도·교육청·군부대·경찰 공무원을 비롯해 상공회의소, 대학교 등과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매년 반복되는 동절기 혈액 수급 어려움에 대처하고 있다. 헌혈 참여를 촉구하는 홍보활동도 여념이 없다.

경남혈액원은 지난 13일 창원 의창구를 비롯해 성산구, 마산, 김해, 진주 등 5개 지역에서 출근길 캠페인을 동시에 실시하기도 했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겨울철은 독감 등 여러가지 이유로 언제든지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헌혈은 병마와 싸우는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1초의 따끔함을 이겨낼 용기가 모이면 또 하나의 생명을 꽃피울 수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