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MRO사업 사천 유치 청신호

국토부 민간평가委, 사업예정지 등 현지실사

2017-01-19     이웅재
항공 MRO(항공정비수리) 사업 사천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 항공 MRO 민간평가위원회가 18일 KAI의 사업계획서 평가를 위해 예정부지와 KAI 1·2공장 현지 실사에 들어가면서 사업지 선정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항공전문가와 회계사, 변호사 등 분야별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항공 MRO 민간평가위원회는 사천 본사가 있는 예정부지를 찾아 실사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KAI의 MRO 단지 조성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사업부지 및 물량 확보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상돈 사천시 우주항공국장은 평가위원들에게 사업전망과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고 입지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평가위는 실사 후 별도로 KAI의 사업계획서 설명회 자리를 마련해 MRO 사업자 적정성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릴 방침이다.

항공MRO 사업은 지난 2015년 1월 정부의 지원계획 발표 후 2년여 기간 동안 사업대상지 선정협의를 진행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항공MRO 사업 조성을 위해 2016년부터 예산확보에 들어가 136억 원을 확보했으며, 외국 MRO 전문기업과 항공산업 발전의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MOU 체결 등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 왔다.

그동안 중국과 싱가포르 등이 선두주자로 나서며 아시아 MRO 사업의 독식체제를 구축해왔으나 국내에는 아직까지 MRO 전문업체가 없어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KAI는 사업자로 선정되면 항공 관련업체들이 모여 있는 사천에 신규법인을 설립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천 제2사업장을 현물 출자하고 500억 원 규모의 초기 운영자금도 투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국토부의 사천 항공MRO 사업 평가를 계기로 국내 MRO사업이 중국 등 외국기업에 더 이상 잠식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올해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신호탄이자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