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황금기 때 조심’
이수기 (논설고문)

2017-01-23     경남일보
10년 가는 세도가 없고, 재산도 3대를 못 간다는 말도 있다. 고위직일수록 ‘잘나갈 때 조심하라’는 격언처럼 백성도, 이웃도, 가족도, 친구도 두루 돌아보면서 차분히 인생의 브레이크를 잡을 줄도 알고 속도를 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 차나 사람이나 ‘잘나갈 때 조심하라’했다.

▶예로부터 큰 벼슬인 대관(大官)일수록 위험이 따르고, 대목(大木)일수록 바람을 강하게 받는다. 큰 나무일수록 바람을 크게 타서 도리어 쓰러질 위험이 크다. 정상에 오르기는 수십 년이 걸려도, 몰락·추락은 단 1초도 안 걸린다. 수십 년 쌓아온 공든탑도 초심을 잃고 자만에 빠지면 순식간에 무너진다.

▶‘잘나갈 때’ 고개 숙이고, 겸손하고, 자만하지 말라 했다. 명예·권력·재력을 쟁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나는 새도 떨어뜨릴 것 같은 권력을 가졌던 ‘모르쇠’, 전 청와대 ‘왕실장, 법(法)꾸라지 김기춘 대군’과 그렇게 잘나가던 ‘박근혜 대통령 여자 신데렐라 실세’ 조윤선 전 장관도 수갑 찬 영어의 몸이 됐다.

▶최순실이란 ‘듣보잡’ 여인과 문고리 3인방에서 비롯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공격수들도 잘나갈 때 조심하지 않고 오만에 빠지면 ‘한방에 훅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탄핵의 칼날이 겨누는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도 있고, 촛불도 잘못한 사람은 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잘나가는 황금기 때’ 조심해야 한다.
 
이수기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