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원 소설가 '인생 선배의 조언'

[설 특집 릴레이 인터뷰]

2017-01-24     김귀현
설 연휴를 이틀 남짓 남기고 만난 박주원(69) 소설가는 인생 선배이자 어머니였다. 그녀는 젊은이들의 올해를 기꺼이 응원했다.

“글을 짓다보면 보통 하루 수면시간이 너댓시간 못 됩니다. 젊을 때야 새벽 미명이 싱그럽게 느껴졌습니다만 요즘은 어깨가 조금 무거워졌어요. 얼마든지 도전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시기가 젊은 날이죠. 젊을 적에 하는 것이야 무엇이든 좋지 않겠어요?”

그는 “나이 듦으로 삶에 대한 이해와 세상을 둥글게 볼 줄 아는 시각을 얻는다면 뇌각은 조금 둔해진다”면서 “그때만 가질 수 있는 예민함이 있다. 날이 선 뇌각을 영민하게 활용하기를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세월을 되짚는 그에게서 며느리로 살았던 시절도 엿봤다.

그는 “스물 다섯 살 딸이던 내가 며느리가 되고, 엄마가 되고보니 자연스레 그 역할에 스며들었다. 역할에 맞게 어울릴 줄 아는 지혜를 배운 것이다”며 “며느리의 삶을 나라고 왜 모르겠나. 명절 증후군은 참 안타까운 말이다. 며느리는 그 집 주춧돌인데…. 오는 설에는 집안 주인되는 며느리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 남매의 어머니로 사는 그는 거듭 ‘엄마 세대’보다 못난 여성으로 살지 말라 충고한다. 더불어 그는 똑부러지는 오늘날 딸들이 어머니의 ‘너른 품’을 본받길 바랐다.

지난해 박주원 소설가는 손주 덕에 할머니 역할을 겸하며 지냈다고 했다. 올해 세운 계획을 물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300장 분량으로 써 놓은 작품이 있는데, 원고를 찬찬히 퇴고할 계획이다”며 “경남일보에서 선봬는 작품을 야무지게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