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문화

최창민 (취재부장)

2017-01-31     최창민
우리 고유의 달집태우기놀이가 멕시코 서해안에서 비슷한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공중파의 다큐 내용은 신기했다. 산악마을 아이들의 구슬치기와 말뚝박기놀이는 물론 태극·물결문양, 일부 언어도 유사했다. 신대륙 발견 전부터 한민족이 태평양 건너 멕시코와 교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문화의 유사성으로 인류의 이동경로를 파악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실은 흥미로웠다.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시행하는 전통놀이로 윷놀이가 있다. 널뛰기는 고려시대 때부터 행해져 판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전래됐다. 연날리기는 연줄 끊기 등으로 경쟁했다. 농악놀이는 사물놀이패가 각 집을 방문해 꽹과리와 징 북 장구를 치면서 액운을 쫓아 한해의 무사평안을 기원했다. 절정은 보름날 달집놀이였다.

▶요즘 우리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며칠 전 명절 때 집주변에서 목격한 장면은 웃지 못할 광경이었다. 아이들 5∼6명이 걸어가면서 한결같이 고개를 푹 숙이고 각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노는 방식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었다.

▶고유의 전통놀이가 사라져가고 있다. 명절이 돼도 가족과 친구끼리 어울려 놀이하기보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자유학기제 등 학교에서라도 우리놀이를 가르쳐서 풍부한 정서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최창민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