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육형제 소나무’ 상표등록 출원

2017-02-01     박준언
6가야를 상징하는 듯한 소나무가 김해의 한 야산에서 발견돼 시가 상표등록에 나섰다.

1일 시는 대동면 초정리 백두산(白頭山. 354m) 정상부근 정골마루 쉼터에서 줄기가 6개인 소나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령이 100년으로 추정되는 이 소나무는 높이가 10~12m로 지역에서는 ‘백두산 육형제 소나무’로 불리고 있다.

이는 김해시 구산동 구지봉에 하늘에서 내린 6개의 알에서 깨어난 형제들이 금관가야·대가야·아라가야 등 6가야를 세웠다는 전설과 흡사하다. 김해지역인 옛 금관가야는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세웠다.

시는 독특한 모양의 이 소나무를 지난달 31일 ‘김해 백두산 육형제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특허청에 상표출원을 신청했다.

시는 상표등록까지 약 10개월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다 있다. 이 소나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등산을 하던 한 시민의 제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향이 김해인 김귀조(76)씨는 대동면 백두산을 등산하던 중 줄기가 6개인 이 소나무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지난달 16일 허성곤 김해시장에게 직접 편지를 띄웠다.

편지에는 “소나무가 가야의 건국설화와 닮은 것 같으니 이를 세상에 알려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허 시장은 편지 내용을 토대로 조사를 마친 뒤 흔쾌히 의견을 받아 들였다.

시는 이 소나무가 발견된 산이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과 같은 이름을 쓰고 있는 점도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곤 시장은 “새해에 발견된 육형제소나무는 젊은 도시 김해에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잘 관리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