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과 전우애’ 겨울 추위 녹였다

공군교육사 김명수 하사, 어머니에게 간 기증
소식 들은 장병들 십시일반 400만원 모아 전달

2017-02-02     정희성
간경변증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 자신의 간을 기증한 공군교육사령부 장병과 그를 돕기 위해 나선 동료 장병들의 전우애가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진주에 위치한 공군교육사령부(사령관 허창회·이하 공교사) 정보통신학교에 근무하는 김명수 하사(24)는 지난해 12월 간경변증을 동반한 합병증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했다.

김 하사의 어머니는 지난 2013년부터 간경변증 치료를 받아왔고, 최근 식도정맥류를 동반한 합병증으로 병세가 악화돼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김 하사는 주저 없이 이식을 자처했지만, 김 하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을 우려해 수술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 하사는 어머니를 설득했고 자신의 간 75%를 이식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김 하사의 효심이 부대에 알려지자 이번에는 동료 장병들이 전우애를 발휘했다.

부대 장병들은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았다. 먼저 정보통신학교 소속 장병들이 자율 모금을 통해 150만원을 김 하사에게 전달했다. 이어 부대장병 모두가 ‘사랑나눔 모금함’을 통해 250만원의 성금을 추가로 마련해 김 하사에게 전했다.

모금에 동참한 허창회 사령관(공군 소장)은 “김 하사의 효심과 김 하사를 향한 동료 장병들의 전우애가 부대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며 김 하사 어머니의 쾌유를 빌었다.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회복 중인 김명수 하사는 “큰 도움을 준 부대와 동료들 덕에 한시름 덜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더 조국영공 수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