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케이블카

최창민 (취재부장)

2017-02-15     최창민
경남도가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국립공원계획변경승인을 신청했으나 환경부가 이를 반려했다. 2012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이 때문에 이 사업이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08년 개장한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의 성공이 설악산 마이산 장복산 등 각 지자체의 케이블카 설치 붐을 이끌고 있다. 찬·반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자체는 산악관광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환경단체는 자연환경훼손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특히 지리산은 국립공원 1호라는 상징성도 반대이유로 거론된다.

▶지리산케이블카는 길이 10.6㎞, 세계최장 규모에 1177억여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장터목~함양 마천면 추성리를 잇는다. 도는 이번 신청서에서 구상나무 군락지 전망대 위치 등 환경피해가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공익성 환경성 기술성 문제가 2차 반려 때처럼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경남도는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환경부와 지속적인 보완과정을 거쳐 자연환경문제에 영향이 덜한 최상급의 케이블카를 탄생시키겠다는 것이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노약자들도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혹은 지혜가 무엇인지 치열한 고민이 또 시작됐다.
 
최창민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