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파이팅

2017-02-22     경남일보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파이팅




한 그루 나무가 수십 년을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희망을 품었다가 지웠을까



자, 오늘도 다시 파이팅이다



-이기영(시인)



한 그루 그림자 나무에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높은 계단을 거슬러 올라야 닿을 수 있어, 부디 포기하지 말고 들러 달라는 주인의 애원이 담긴 글이기도 하다. 그렇다. 한몸 가득 가지를 뻗어 그림자로 선 나무를 비유해 오늘 하루도 잘 견뎌보자는 스스로를 향한 위로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응원의 계단을 오르며 실제 힘을 얻게 되는 경우도 있기에 우리는 약자의 승리를 기대하므로 자신의 일상에도 유쾌한 한판 뒤집기를 염원해 보는 것이다.

‘절망하지 마라. 종종 열쇠 꾸러미의 마지막 열쇠가 자물쇠를 연다(체스터 필드).’ 비록 지금은 빈 가지만으로 바람을 맞지만 파이팅! 파이팅! 날마다 주문을 외듯 외치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마지막 계단에 도달할 것이며, 당신의 문은 철컥 열릴 것이니…./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