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족’의 결혼기피
이수기(논설고문)

2017-03-02     경남일보
10여년 후면 여성의 평균수명이 90세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중에 요즘 30세가 넘는 처녀·총각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다.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꼭 결혼을 해야 하느냐, 꼭 아이를 낳아야 하느냐’는 응답을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다. 연말까지 혼인은 총 28만여 건으로 전망하지만, 혼인 건수의 30만건 이하는 1977년 이후 40년 만에 맞는 최저 수치라 한다.

▶문제는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향후 13년 뒤에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90.82세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신생아는 40만6300여명으로 전년보다 3만2100여명(7.3%)이나 줄어들었다.

▶아이 낳기 좋은 세상, 결혼하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수 십 조원을 뿌리고 있지만 정책이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같이 결혼 기피가 많을 때는 국회입법조사처의 전망처럼 저출산이 지속될 때 2750년께 대한민국이 소멸할 수 있다는 것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30세대에게 화두로 떠오른 ‘욜로족(YOLO:You Only Live Once)’의 핵심은 한 번 사는 인생, 후회 없도록 현재에 충실하자는 것에 따라 결혼기피가 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현재를 저당 잡히지 말자는 모토다. 젊은층이 결혼을 하려고도, 결혼을 하더라도 아들·딸을 낳으려고도 하지 않는 풍토가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