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빈병이 화재 막는 귀한 소화기로 변해 전달

2017-03-09     안병명


 

함양군 환경미화원 박길택씨 농약빈병 모아 100만 원 상당 소화기 70대 기증 ‘본보기’

함양군 병곡면에 근무하는 환경미화원 박길택(59)씨가 지난해 농약빈병을 거둬들여 모은 돈으로 100여만 원 상당의 소화기 70대를 구입해 9일 병곡면에 기증한 사연이 알려져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병곡면에 따르면 박씨는 이번 소화기 기증 외에도 자신도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면서도 해마다 불우이웃성금을 맡기는 등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평소 환경미화원으로 활동하며 아침저녁으로 틈틈이 농약병과 빈병을 거둬들여 왔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해 매년 불우 이웃 성금으로 내어왔다.

박씨는 “농촌에서 살아가는 많은 어르신은 언제 어느 때나 화재가 발생할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소화기가 형편이 어려워 소화기를 비치하지 못했던 가정에 작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겸손해 했다.

김용춘 병곡면장은 “박씨의 따뜻한 마음씨에 너무 감사하다.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관내 마을 어려운 가정에 먼저 배부해 화재위험으로부터 면민이 안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안병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