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나 조각’으로 보는 아프리카의 숨결

창원문화재단-대구 쇼움갤러리 기획
24일부터 영혼의 울림-쇼나 조각전

2017-03-13     김귀현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로 꼽히는 ‘쇼나 조각’ 60여 점이 오는 24일부터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전시된다.

이번 ‘영혼의 울림-쇼나 조각전’은 창원문화재단이 대구 쇼움갤러리와 함께 기획 전시로 15명 작가의 작품 6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사 속 신비로운 영역이자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손꼽히는 쇼나조각의 작품세계를 담았다.

쇼나(Shona) 조각은 1950년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조각 공동체인 텡게넨게를 중심으로 전개된 현대 조각의 갈래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 70%를 차지하는 부족의 이름인데, 조각을 통해 이들의 독특한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짐바브웨의 국명이 ‘돌로 지은 집’을 뜻할 정도로 돌과의 연이 깊다.

또 쇼나 조각은 자연으로부터 태동한 아프리카 대륙 문화의 정수로 알려져 왔다.

돌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정과 망치 등의 도구만 이용해 손으로 만들어내는 ‘자연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서구의 조각 미술과는 구별된다. 이를 토대로 돌의 본성에 대한 영적 접근을 통해 아프리카 토착문화의 역동적 생명력을 표현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까지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쇼나 조각은 영국의 미술비평가 프랭크 맥퀸에 의해 서양에 알려졌고, 1969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개되며 인정 받았다.

쇼나 조각가는 조각을 시작한 기간에 따라 4세대로 구별된다. 1세대는 1950년대에서 1970년대, 2세대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3세대는 1991년부터 2000년, 4세대는 2000년 이후부터로 구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5명의 쇼나조각가들의 작품을 4개의 전시공간으로 나눠 소개하고, 쇼나조각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러브모어 본지시는 3세대 작가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쇼나 조각가 본지시가문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쇼나조각을 해온 특별한 인물이다. 그는 ‘쇼나 미켈란젤로’로 불리며 세계 각국의 유명 갤러리에서 전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통적인 쇼나조각부터 현대적 작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내달 7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주말(토·일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