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의 말숲산책] 순화한 병무용어

2017-03-02     허훈
‘징병’이란 말이 사라졌다. 아니, ‘병역판정’으로 변경됐다. 작년에는 ‘징병검사’ 통지서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병역판정검사’ 통지서를 받는다. 순화한 병무행정용어가 2016년 11월 30일 시행됐기 때문이다. 1949년 8월 ‘병역법’ 제정 이후 67년 만이다. 어려운 병무용어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바뀌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순화했다. ‘징병검사’ 등 병무용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사실 ‘징병검사’란 말이 마뜩잖았다. 왠지 끌려가는 생각이 들뿐더러 강제적인 느낌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그 의미도 추상적이었다. 이를 ‘병역판정검사’로 순화했다. 부드럽고 이해하기 쉽다. 국민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한눈에 알 수 있는 용어로 변경됐다.”,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알기 쉽게 바뀌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국민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용어 순화가 기대된다.”란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쉽게 바꿔야 할 용어를 찾아 개선해 줘라.”는 바람도 나타냈다.

이해하기 쉽게 바뀐 용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징병’을 ‘병역’으로 순화한 표현이다. 징병검사→병역판정검사, 징병관→병역판정관, 징병보좌관→병역판정보좌관, 징병검사 종사자→병역판정검사 직원으로 변경했다. 그 외에 제1국민역은 병역준비역, 제2국민역은 전시근로역, 무관후보생은 군간부후보생, 신체등위는 신체등급으로 바뀌었다. 어감 좋고 쉽게 알 수 있는 군대 용어에 한층 친숙함을 느낀다.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