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자료 기증에 동참하자

박준언기자

2017-03-22     박준언
김해시가 가야 맹주로서의 정통성을 세우고 관광도시로 거듭하기 위해 지난해 박물관 도시를 천명했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예산 105억원을 투입해 한글박물관, 시립박물관, 문학만화박물관, 장군차박물관, 농업박물관, 가야불교박물관 등 6개의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박물관에 전시할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각종 자료 기증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최근 희귀자료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나온 것들은 역사·문화·교육적으로 아주 의미 있는 것들이다.

가장 먼저 기증된 것은 조선시대에 제작된 불교경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다. 지난달 13일 한 고서 수집가가 기증한 이 불경은 500년 전 김해에 존재했던 감로사(甘露寺)에서 1689년 간행된 것으로 종이제작부터 인쇄까지 모두 김해에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같은 달 지역의 한 건설사 대표는 일제강점기 때 우리 글과 말을 지키기 위해 창간된 동인지 ‘한글’을 내놓았다. 이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보다 3호가 더 많은 것이다.

또 지난 21일에는 김해중부경찰서 김상구 서장이 소장하던 ‘표준조선말’ 사전 1권을 시에 전달했다. 해방 당시 한글 표기법과 어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이처럼 각계각층에서 자료 기증이 이어지는 것은 애향심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한 가문이나 개인이 간직하고 있는 소장품치고 귀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마는, 박물관에 기증돼 공개되면 그 가치는 역사 한페이지에 기록되는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 귀한 문화유산을 남기게 된다. 뜻 있는 많은 시민들이 역사자료 기증에 적극 동참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