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마을에 울린 복수의 메아리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라아치
오는 5월 19~20일 김해문화의전당 공연

2017-03-23     김귀현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가 5월 19~20일 양일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 작품은 사실주의 오페라이자 100년 이상 같은 날, 같은 무대에서 공연된 마스카니와 레온카발로의 작품이다.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는 부활절을 맞이한 시칠리아의 척박한 땅, 땀 냄새 진한 농부들, 오렌지와 올리브의 향기 등 아름다운 남부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인들을 표현한 극이다.

극 배경은 시칠리아의 19세기다. 제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투리두는 고향의 옛 애인 롤라를 잊지 못해 상심에 빠진 채다. 투리두를 사랑하는 마을 처녀 산투차가 등장하지만 투리두는 옛 애인을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산투차는 투리두의 어머니인 루치아를 찾아갔다가 그 간의 투리두와 루치아, 롤라와 그녀의 남편 알피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산투차는 투리두에게 롤라에 대한 사랑이 여전하냐며 따져묻지만 투리두는 아랑곳 않는다. 산투차는 카니오를 만나게 되고, 투리두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투리두와 롤라의 이야기를 흘린다. 카니오는 복수심을 품는다.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에 삽입된 곡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도입부 합창곡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산뚜짜의 아리아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영화 ‘대부3’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간주곡 등이 귀에 익은 곡이다.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에 이어 진행되는 ‘팔리아치’는 성모승천일에 이탈리아의 남부 시골 칼라브리아 지방의 가난한 마을에 들어온 초라한 유랑극단 사람들이 품은 사랑, 질투, 분노, 복수를 그렸다. 이탈리아에서 초연이 있은 지 2년 만에 모든 유럽어로 번역이 된 작품이다.

베리즈모 오페라의 효시로 평가되는 두 작품은 ‘카브-파그’(Cav-Pag)로 불리며 함께 공연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최고 연출가와 감독, 디자이너가 참여해 정통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총연출은 오페라의 거장 ‘쟌도메니코 바키리’, 예술감독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디노 데 팔마’가 나선다. 총 지휘에는 김해시립합창단 마에스트로 박지운, 여주인공 산투차 역은 소프라노 김은희·박상희, 남주인공 ‘투리두’와 ‘카니오’역은 테너 미하일 쉐샤베리즈와 김경이 맡았다.

공연 관련 사항은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asc.or.kr) 또는 전화(320-1235, 1223~5)를 통해 가능하다. 또 이번 공연에 앞서 3월 30일까지 사전예매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해문화의전당 회원은 5%, 비회원은 10%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