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마을 고유 민속신앙 한신계곡 기우제 올려

2017-03-26     안병명
함양군이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해 온 천연기념물과 명승에 얽힌 다양한 민속행사를 전승하고자 발굴한 한신계곡 기우제가 지난 24일 오전 마천면 백무동 성모상 앞에서 마을 주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군은 마을 고유의 민속신앙을 계승하고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는 동시에 지역민들의 자연유산 보호의식을 높이고자 지난 2009년 정월 대보름 민속행사인 학사루 느티나무 당산제, 거연정 용신제, 서하면 운곡리 은행나무 고사제 등 3개 행사를 지원해왔으며, 지난 2016년 한신계곡 기우제를 발굴했다.

한신계곡 기우제는 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비를 내리기를 빌며 방망이를 두드리고, 돼지 피를 뿌리고 돼지머리 던지는 내용으로 지내온 제사였으나 최근에는 제를 지내지 않았다.

백무동관광마을협의회 주관으로 백무동 천왕할매상(성모상) 앞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기우제를 지내고 마천면 관광마을의 대표 먹을거리인 흑돼지 수육을 주민과 나눠 가지고 고로쇠 수액을 체험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한편, 군은 올해 함양군 자연유산 민속행사는 거연정 용신제를 제외하고 조류독감·구제역으로 연기됐으며, 추후 다시 일정을 잡아 학사루 느티나무 당산제, 은행나무 고수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많은 주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안병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