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진주남강마라톤] 풀코스 우승 김애양

“함께 해준 어머니께 우승의 기쁨을”

2017-03-26     김귀현


"오늘 정말 편안하게 뛰었어요.”

김애양(48·S&T모티브마라톤클럽)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풀코스 여자부 우승 자리를 차지했다. 지친 기색 없는 날랜 걸음이 남달랐다.

그녀가 가볍게 몸을 풀어내는 동안 가족들이 그녀를 에워싸고 격려했다. 곁을 지키며 유난히 기쁜 기색을 보이는 어머니를 보던 김 씨가 말문을 열었다.

김애양 씨는 “어머니가 평소에 많이 우울해 하셔서 오늘 대회에 같이 왔다. 야외에서 좋은 기운도 얻으시고, 딸이 우승하는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특별한 날이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들도 오늘 같이 왔다. 경상대학교 재학 중인 학생이라 아마 동기들과 함께 있을 거다. 번호는 달았는데 모르는 사이 함께 뛰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녀는 2회 연속 우승자 답게 초보 달림이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입문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자기 페이스대로 가려고 한다”며 “작은 걸음으로 시작해 조금씩 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이 기본이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회 초반 흐렸던 하늘이 맑게 개면서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했다. ‘가볍게’ 뛰었다던 그녀가 남강마라톤대회 코스에 대한 칭찬을 건넸다.

김 씨는 “조금 덥긴 했지만 코스를 가로지르며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혔다”며 “풍경을 살필 수 있는 여유로운 코스다. 다리를 지날 때 풍경은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