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남 이어 수도권 대전

文 “강자 결집, 1차과반으로 결선없이 선출”
李·安 “결선투표 갈 것” 양측 ‘동맹’ 움직임

2017-03-30     김응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30일 반환점을 돈 가운데 과반득표 1위를 결정지으려는 문재인 전 대표와 결선투표 뒤집기를 노리는 안희정 충남지사·이재명 성남시장의 후반전 승부가 치열하게 펼쳤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세론’을 굳건히 이어가면서 호남·충청 2연승을 달성한 문 전 대표가 무난하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에서는 ‘안-이 연대’라는 말이 주위에서 나올 정도로 문 전 대표 과반 저지를 공동의 목표로 절박하게 뛰고 있어, 결선투표 여부는 60% 가량의 선거인단이 몰려있는 마지막 수도권 경선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 전 대표는 다음 순회경선지가 ‘정치적 고향’ 영남권인 만큼 여기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사실상 1차 과반 득표를 결정짓겠다는 구상이다. 호남에서 60.2%의 득표율로 압승한 문 전 대표는 충남에서는 1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과반 득표는 하지 못해누적 득표율이 55.9%로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영남에서 60%를 넘어서는 지지를 받는다면 누적 득표율이 더 올라가면서 완벽한 ‘독주 체제’를 갖추고 내달 3일 수도권 경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영남과 수도권에서 대반전을 일으켜 결선투표를 갈 수 있다면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결선에만 간다면 이후 판세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 측은 영남에서는 다소 약세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고 각 당의 주자들이 정해져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본선 경쟁력에서 앞서는 안 지사에게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약세 지역인 충청 경선이 지나간 만큼 고향인 경북 지역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영남에서도 ‘선방’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동시에 문 전 대표를 향해 ‘불안한 대세론’, ‘우물안 대세론’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협공을 펴고있다.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를 위해 ‘동맹’을 맺는 모양새다.

특히 네 차례 중 두 차례 순회투표를 거치며 경선일정 절반이 지나가긴 했지만, 선거인단 수는 영남 21만, 수도권과 강원·제주 선거인단 수는 130만여 명으로 아직 150만 명가량의 선거인단이 남아 있어 희망을 걸고 있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