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洪 도정 팽개친 대통령 후보”

창원서 ‘경남 비전’ 기자회견, PK지역 공약 보따리 풀어놔

2017-04-11     김응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를 겨냥해 “국정농단·탄핵반대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도정을 팽개쳤다”며 “앞으로 1년간 경남도지사는 없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지 경남도민들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 비전’ 기자회견에서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도지사마저 속을 썩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문 후보는 “거제는 피난민이었던 제 가족을 따뜻하게 품어 주었다. 저는 거제에서 태어났고 거제의 바닷바람과 함께 자랐다”면서 “창원·마산 노동자 삶이 저를 성장시켰다. 항상 그리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땅도 이곳 경남이고, 제가 돌아와 묻힐땅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경남·울산·부산(PK)지역 공약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그는 경남을 항공우주산업 메카 육성, 김천∼진주∼거제간고속철도건설, 경남 서부권 6차 산업 활성화, 조선산업의 위기극복과 산업경쟁력 강화 지원 등 각종 공약을 내걸면서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창원공단 제조업 혁신 지원과 R&D(연구·개발)역량 강화를 통한 친환경 미래가치 창출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SW융합연구소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중소제조기업의 제조환경 데이터를 관리·분석해 지원함으로써 제조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청(약초), 함양(산삼), 하동(녹차), 거제·남해(진시황 불로초 전설)는 관광 휴양 힐링벨트를 조성하고,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를 지원해 서부경남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특화산업화 추진과 특화산업기업의 창업 및 유치 지원 등으로 경남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

문 후보는 진해·거제·통영·사천·남해 등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 개발을 공약했다. 특히 거제·통영은 해양산업관광지로 조성하고 진해는 외국인 중심 해양 관광지로, 사천은 삼천포항, 남일대 해수욕장, 저도, 비토섬 등을 개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청정상수원 확보로 먹는 물 걱정을 해소하고, 양산에 의생명산업 특화단지 조성과 첨단산학단지, 산학융합센터를 건립해 경남·부산·울산 등 동남권 의생명산업 거점지역으로 성장시길 계획이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