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7-04-12     경남일보
기성세대의 가치관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동서의 갈등은 공산주의의 쇠퇴로 민주주의와 자유경제가 대세인 듯했다. 그러나 그 같은 기성세대의 가치관은 빅익빈 부익부, 지도층의 부패, 민주주의의 노쇠로 이어져 설득력을 잃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독교와 반기독교, 보수와 진보, 유색과 백색 등 고전적 진영논리와 갈등을 거부한다. 연초에 개봉된 리메이크 벤허라는 영화에서 숙적인 메살라가 마차경주 후 어깨를 나란히 하며 퇴장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은 신세대의 가치관 변화의 일단을 보았다.

▶선과 악은 공존하지만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없다는 것을 그들은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한다. 지도자의 행태나 사회 기득권자들의 논리도 신세대들은 믿지 않는다. 이제는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의 주장을 기득권 보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잘한 것도 없는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고 집권당의 절대다수를 심판한데서 그 흐름의 실현을 보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이다. 절대진보와 절대보수란 있을 수 없고 안보와 외교도 절대가치란 있을 수 없다는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을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달콤한 공약을 내세워도 절대신뢰와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안다. 오히려 심판과 배제보다는 공존과 타협으로 갈등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대선후보자들이 주목해야 할 흐름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