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게 한 번 더 생각을
정희성기자
2017-04-19 정희성
이들의 수법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고 예방책이 속속 등장하자 보이스피싱은 또다시 진화했다. 검찰과 금감원 등을 사칭하고 피해자에게 가짜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한 뒤 금융정보를 이용해 돈을 빼가는가 하면 이제는 이른바 절도형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다.
절도형 보이스피싱은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피해자를 속여 은행에서 돈을 전부 찾아 집안 특정장소에 보관하도록 지시한 후 경찰서나 농협으로 나오도록 유도한 뒤 피해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 돈을 훔치는 신종 수법이다.
실제 지난 6일 진해경찰서는 이 같은 수법으로 1100만원을 훔친 말레이시아 국적의 보이스피싱 조직원 A(20)씨 등 2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9일 하동군에 거주하는 B(76)씨 집에 들어가 전자레인지에 보관돼 있던 11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 2명은 중국에 있는 콜센터 조직원이 수사기관을 사칭해 B씨에게 돈을 전부 찾아 전자레인지에 보관하도록 지시한 뒤 해당 은행으로 유인한 틈을 이용해 B씨 집에 침입해 돈을 훔친 것이다. 보이스피싱의 예방책은 간단하다. 돈을 이체하라거나 뽑아서 어디에 두라고 하면 100% 보이스 피싱이다. 침착하게 생각하면 보이스피싱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침착하자. 당황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