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우리 밥상 음식 바꿀까

농진청 농업연구소 성기철 박사 특강

2017-04-20     정희성
지구 온난화가 머지않아 한국인의 밥상에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기철 농업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20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울림캠퍼스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틈새 소득작물 아열대 채소 재배 및 이용기술’ 주제의 세미나에서 “기온 상승,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증가 등으로 아열대 채소와 과일은 틈새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 박사는 이날 “함양에서는 여주를 전략작목으로 재배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가공돼 미국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며 “이주노동자들이 많은 창원 등에서도 오크라, 공심채, 인디언시금치 등 아열대 작물의 재배와 거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연평균이 기온이 오르면서 아열대 채소 재배면적은 2014년 60.5h에서 지난해 254.5ha로 4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이후에는 남부지역의 경우 아열대 기후를 보이고 기능성이 풍부한 아열대 작물재배도 늘어나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문화가정, 유학생, 이주노동자가 증가하면 아열대 채소와 과일은 틈새시장이 아닌 신상품 작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세미나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가 오는 27일 사천다문화 아열대 채소농장 개소를 앞두고 마련했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사천다문화 아열대 채소농장, 요리조리 아시아협동조합과 네트워크를 구축, 향후 아열대 채소와 과일의 재배·생산·교육, 홍보·마케팅을 통해 판로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문제와 더불어 농업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농산물에 대한 정보교류,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전환 등을 위해 개최했다”며 “아열대 과일·채소가 아직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유통되는 수준이지만 머지않아 한국인의 밥상에도 기능성이 풍부한 아열대채소가 많이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