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박물관, 5월 21일까지 겸재 정선 특별전

진본 ‘산수도’ 등 50여 점 전시

2017-04-23     이은수
창원대에서 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창원 첫 특별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원대학교(총장 최해범) 박물관은 조현욱아트홀에서 ‘겸재 정선, 창원 첫 나들이 특별전’의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겸재정선미술관이 후원하는 이번 특별전은 내달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시 강서구청의 겸재정선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겸재 정선의 작품 진본과 영인본, 탁본, 입체영상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겸재 정선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평가된다.

겸재 정선은 모든 장르의 그림을 섭렵한 대가이지만, 특히 실제의 경치인 ‘실경(實景)’을 대상으로, 참되고 이상적인 경관인 ‘진경(眞景)’을 구현하면서 새로운 경향의 진경산수화를 확립한 인물이다. 전시회는 ‘금강에 살으리랏다’ ‘한양토박이 한양을 그리다’ ‘머문 자리, 화폭에 담다’ ‘사의산수화와 화조동물화, 겸재 정선 영상으로 되살아나다’ 등 모두 5부로 구성된다.

1부 ‘금강에 살으리랏다’는 ‘금강내산도’ ‘혈망봉’ ‘장안사’ ‘정양사’ 등 겸재가 평생 동경하던 금강산 작품 10여 점을 전시한다. 나이가 들수록 표현이 한층 높은 예술적, 철학적 단계로 승화되어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는 게 창원대박물관의 설명이다. 2부 ‘한양토박이 한양을 그리다’는 정선 자신이 태어난 한양(서울)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린 ‘세검정’ ‘청풍계’ ‘백운동’ ‘경복궁’ ‘이수정’ 등 2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부 ‘머문 자리, 화폭에 담다’는 정선이 하양(대구)현감, 청하(포항)현감을 지내면서 경상도 일원의 자연풍광을 화폭에 담은 ‘내연삼용추도’ ‘무송관폭’ ‘해인사’ ‘청하읍성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겸재가 1734년 가을 내연산폭포를 유람하고 새긴 ‘갑인추 정선’ 각자 탁본이 최초 공개된다.

4부 ‘사의산수화와 화조동물화’는 시론과 고사를 그린 ‘귀거래도’ ‘선인도해’를 비롯해 ‘개구리’ ‘다람쥐’ 등 겸재 정선의 화조동물화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5부 ‘겸재 정선 영상으로 되살아나다’는 겸재 정선의 대표 작품인 ‘독서여가’ ‘금강전도’ ‘인왕제색도’ 등을 입체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창원대박물관 이윤상 관장은 “이번 특별전시회는 창원지역에서 처음으로 겸재 정선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작품을 눈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대박물관은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토·일, 공휴일에도 개관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