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신식 여성 옷집 ‘추억의 양장점’

2017-04-11     허훈
 

 

1960~70년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양장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양장점(洋裝店)은 서양식의 여자 옷을 짓고 파는 상점을 말한다. 양복점은 남성 맞춤식 정장으로 인기를 누볐고, 양장점은 신식 여성 옷을 만드는 집으로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양장점 주인은 꽤 신식 여성으로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유리창 안에는 예쁜 옷을 걸어두고 지나가는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남성들은 멋진 양장점 아가씨를 훔쳐보려고 창가를 기웃거리곤 했다. 유명 양장점이나 양재학원에서 신기술을 익힌 아가씨들이 동네 양장점에 진출하면서 짝사랑에 빠진 총각들도 적지 않았다. 노년을 앞둔 세대들이여, 오늘 하루쯤 양장점의 옛 추억에 빠져봄이 어떨는지. 합천영상테마파크.

허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