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와 대통령선거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2017-04-27     경남일보
5월을 신록의 계절이라 일컫는다. 초록이 싱그럽고 이른 봄, 꽃피웠던 나무들은 이 계절에 열매를 맺고 땅의 자양분을 마음껏 끌어 올린다. 풍요를 예감케 한다. 그래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올해는 4월 마지막 주부터 연휴가 계속되고 이어 징검다리 연휴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연휴 중간에 끼인 정상근무일을 차라리 쉬도록 권장해 종전에 경험하지 못한 긴 휴가를 즐기게 됐다. 모처럼의 관광특수를 노려 침체된 경기를 살려 보자는 취지도 포함돼 있는 것 같다.

▶해외여행을 꿈꾸는 사람들로 비행기표는 동이 났고 국내에도 호텔과 관광지 펜션, 여관들의 예약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모처럼 관광상품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다행이다. 중국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제주도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러나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대통령 선거일이다. 각 가정에는 이미 선거홍보물이 도착했고 후보들의 유세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임 대통령이 불행하게 임기 중 하차를 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에 달한데다 연휴마저 겹쳐 벌써부터 투표율을 걱정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같은 시기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프랑스는 우리보다 먼저 선거가 끝나 그 결과가 우리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연휴는 마음껏 즐기되 투표는 반드시 참여해 후회 없는 선택을 하자.
 
변옥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