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단일화’ 완전 물 건너 가나

투표용지 30일 인쇄 돌입…후보자 13명

2017-04-30     김응삼
5월 9일 실시되는 19대 대통령 선거에 쓰일 투표용지가 30일 인쇄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맞선 보수 후보 단일화 ‘데드라인’을 넘기게 됐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온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 데드라인을 29일로 정했다. 투표용지에 사퇴 후보의 이름이 빠져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3자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 가는 분위기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구·시·군 선관위가 지정한 인쇄업체에서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투표용지 인쇄기간(2일 정도), 투표용지 모형 공고기한(선거일 전 7일까지), 사전투표 준비 및 투·개표사무 준비 등의 일정에 따른 것이다.

투표용지의 크기는 가로 10㎝, 세로 28.5㎝이며, 기호 1번 문재인 후보부터 기호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까지 15명의 이름이 세로로 인쇄된다. 다만 지난 21일 사퇴한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와 29일 물러난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이름 옆에는 ‘사퇴’라고 표시된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추가로 사퇴하는 후보가 나올 경우 투표용지에 사퇴 여부가 표기되지 않아 유권자가 혼란을 겪을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추가 사퇴자가 나올 경우 사전투표소와 선거일 투표소에 안내문과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선거 운동기간 단일화를 요구하는 바른정당 의원들로부터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아온 유 후보는 “이번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며 완주 의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대구·경북(TK)지역에서 상승세에 힘입어 문 후보와 양강구도로 바뀌었다며 자신에게 불리한 조사 결과를 내놓은 여론조사기관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후보도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3자 단일화는 후보들이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투표용지 인쇄기일까지 놓치면서 사실상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