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열흘만 있으면 판 뒤집힌다”

고향 PK서 ‘동남풍’ 확산 총력

2017-04-30     김순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후 두번째로 지난 29일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아 자신에게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은 차남 정현(34)씨의 결혼식 날이었으나, 홍 후보는 결혼식까지 불참한 채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며 ‘배수진’을 쳤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 도착, 경남지역 공약을 발표한 뒤 곧바로 수로왕릉을 참배하고 김해·양산·울산에서 유세를 계속했다.

홍 후보는 지난 18일 울산과 부산, 진주 등에 있는 전통시장을 찾아 밑바닥 민심을 훑었다. 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PK 방문은 네번째다.

홍 후보가 이처럼 PK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불붙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홈 그라운드’부터 다지는 게 긴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창녕 출신으로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홍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살아난 보수층의 지지세를 고향인 PK로 이어간 뒤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확산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이미 TK 지역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등 어느 정도 보수결집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PK 지역은 그동안 TK 지역에 비해 홍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인다는 게 홍 후보의 판단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홍 후보는 공약발표 현장에서 “우리 내부에서 파악하는 정세는 여론조사와 판이하다. 어제부로 이제는 (문재인과 홍준표의) 양강구도에 왔다”며 “열흘만 있으면 판을 뒤집는다”고 자신했다.

홍 후보는 남은 기간 영남권 표심 다지기에 주력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는 표가 안 나오는 데서 얼쩡거려본들…표가 안 나오는 곳은 안 간다. TK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안 와도 된다‘고 하지만 한두 번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PK 표심을 붙들어 매기 위해 △김해 신공항 활주로 구축 △항공·나노 융합·해양플랜트 산업단지 구축 △창원 ICT 첨단산업단지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 풍성한 공약도 내놨다.

오후에는 울산 대공원으로 이동해 평화의 소녀상에 인사를 한 뒤 유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부산 구포시장 유세에서는 ‘추풍령 고개’를 직접 부르며 유세 분위기를 띄웠다.

홍 후보는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제안에 대해 “‘노(NO)’. 단독정부를 세우겠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 후보는 “1번과 3번은 어차피 합당할 것이기 때문에 (공동정부가) 의미 없다. 안 후보는 선거 끝까지 가야 한다. (후보 단일화로) 호남의 표가 90% 이상 가면 우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순철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