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문-안-홍 ‘삼각 난타전’

2017-05-01     김응삼·일부연합
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이들 세 후보간의 ‘삼각 난타전’이 불붙기 시작했다. 서로를 겨냥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을 전개해오던 문·안 후보는 제각기 나름의 대선전략 아래 ‘홍준표 때리기’에 나섰고, 이에 맞서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집중했던 화력을 문 후보 쪽으로 돌리며 격렬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洪에 “부패기득권당 후보” 安에 “부패세력과 손잡아”

文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빌딩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 협약식에 참석,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10%도 안 되고 640만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은 2.6%에 불과하다. 이래도 강성노조이며 이래도 강성노조 때문에 일자리가 안 늘고 우리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거짓말할 수가 있느냐”며 “부패 기득권 정당인 한국당 후보는 강성노조 운운하며 자신들의 비리·부패·무능을 노동자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며 홍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더 무서운 것은 부패 기득권 나라를 만든 그 세력과 손잡아 새로운 부패 기득권 나라, 정권 연장을 꿈꾸는 사람과 세력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동시에 겨냥한 뒤 “노동자 무시 정당과 세력을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되며, 노동자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文 때리기’ 화력 집중 “문재인 상왕은 이해찬”

洪 홍준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의 상왕은 박지원, 태상왕은 김종인이다. 그러나 홍준표의 상왕은 국민이고 이 땅의 서민”이라며 “문재인의 상왕은 이해찬”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노무현) 실세’로 이해찬 의원을 지목했다.

홍 후보는 이해찬 의원의 30일 공주 유세 발언을 거론하며 “섬뜩함을 느낀다. 집권하면 보수를 궤멸시키겠다는 말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숨어있던 문재인의 상왕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 이해찬 총리의 패악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문재인이 집권하면 (이해찬이) 좌파공화국의 상왕이 돼 이 땅의 보수 세력을 문재인의 말대로 불태우겠다는 것”이라며 “무시무시한 공갈과 협박으로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文 당선되면 국민 반으로 나뉘어 5년 내내 싸울 것”

安 안 후보는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에서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나라가 통합되겠느냐”라며 “민주당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서 분열되고 사생결단을 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유능한 사람이 곳곳에 많다. 그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일을 맡으면 지금 우리나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계파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그 사람들을 안 쓴다. 줄 서는 사람, 말 잘 듣는 사람을 쓴다. 그래서 결국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이 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결국 계파패권세력은 선거 때만 통합을 외친다”면서 “그런데 선거 전에는 통합을 외치다가 선거가 끝나면 도와준 사람들을 전부 헌신짝처럼 버린다. 그리고 끼리끼리 나눠 먹는다. 그렇게 놔두시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전 국민 깜짝 놀랄 정도 역전의 드라마를 써달라”

劉 유 후보는 1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아 사회통합 행보를 벌이는 등 선거전을 이어갔다. 30일까지 영남 1박2일 일정을 소화한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 마중 나온 같은 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면담한 뒤 4·3 평화공원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유 후보는 제주 동문수산시장 유세에 나서 “많은 분들이 단일화하느냐 마느냐 궁금해 하지만 저 끝까지 갑니다”라며 완주 의지를 재차 피력한 뒤 “전 국민이 깜짝 놀랄 정도로 역전의 드라마를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근로’라는 용어 ‘노동’으로 헌법 조문 전체 바꿔야”

沈 정의당 심 후보는 노동절인 1일 서울 청계천 전태일 다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 헌장’을 발표했다. 심 후보는 회견에서 “노동 존중의 정신이 헌법에서부터 구현돼야 한다”면서 “조문 전체에서 ‘근로’라는 용어를 ‘노동’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헌법이 노동의 가치가 분명하게 확인되도록 개정돼야 한다”며 “노동권을 다루는 헌법 제32조와 33조 등은 노동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이 헌법적 가치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여성노동과 노동3권이 변화된 시대상과 국제노동기준에 부합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응삼·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