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발표순간 봉하마을 함성 뒤덮혀

2017-05-09     박준언
제19대 대통령 선거투표 마감시간인 8시 정각 지상파 방송 3사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김해 봉하마을 ‘봉하친환경바이오센터’ 2층 강당에 모여 있던 주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궂은 날씨 탓에 투표 참여율이 저조하자 혹여 변수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하는 염려를 일제히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봉하마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이면서 문 후보에게는 정치적 고향이다.

영농법인 ㈜봉하마을 직원과 주민, 노무현재단, 노사모 회원 등 100여명은 서로 얼싸안고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다.

봉하마을은 마치 2002년 12월 노 전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극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던 기적의 밤이 재현된 듯했다.

주민과 지지자들은 “문재인”과 함께 “노무현”을 함께 큰 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광주에서 부인과 2명의 자녀와 함께 왔다는 나수봉(48)씨는 “역사적인 순간을 의미있는 장소에서 함께 하고 싶어 봉하마을에 왔다”며 “참여 정부 출신인 문재인 당선인이 공(功)은 이어받고, 과(過)는 슬기롭게 극복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