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 넘어야 할 산 ‘세대·이념구도’

박도준(편집부장)

2017-05-08     박도준
제19대 대선을 놓고 볼 때 지역구도가 희석되고 세대·이념구도도 많이 바뀌었다. 진보와 보수, 그리고 중도의 싸움에서 진보가 승리했다. 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지만 국민 41.1%의 지지만 받았다. 59%을 끌어안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광화문 광장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9년여 전 이념에 지친 민심들은 경제를 살리라며 이명박 정권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줬다. 완승에 도취한 정권은 권력을 향유하며 오만에 빠져 민생을 뒷전으로 내밀었다. 그럼에도 건국세대와 산업화세대는 18대 대선에서 보수 정권을 5년 더 연장시켰다. 국내외적인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문재인보다는 박근혜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 51.55%로 간신히 절반을 넘긴 박근혜 정권도 국민들이 바랐던 이념과 세대로 쪼개진 국론을 통합하지 못했다. 안방에서 문고리 3인방에게 갇혀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은 불통으로 일관했다.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도 정권욕와 권력에 아부하며 민생을 뒷전으로 밀어냈다.

▶이번 대선에서 산업화세대 중 50대의 36.9%가 민주화세대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념간의 불통은 도를 넘고 있다. 난국 타개를 위해 국민들이 사심을 내려놓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귀를 열어야 한다. 대통령도 현충원 참배 후 야당을 먼저 찾지 않았는가. 안팎으로 풍전등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내려놓고 귀부터 열어야 소통과 공감이 가능하다.

박도준(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