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해안 누리길 자전거에 점령

산책객 자전거 뒤엉켜 안전사고 위험

2017-05-10     허평세 기자


정부로부터 산책하기 좋은 여행장소로 선정된 통영 해안누리길이 자전거에 점령당해 기존 산책로 복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10년 7월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걸으며 맛있는 해산물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도보 여행장소로 통영 해안누리길 등 전국 52곳을 선정했다.

도내에서는 통영 도남동에서 산양읍 영운리를 잇는 수륙 해안산책로인 해안누리길을 비롯 남해 다랭이길과 물미해안도로, 사천 실안노을길, 고성 공룡화석지 해변길 등 5곳이 포함됐다.

이후 통영의 해안 누리길은 지난 2008년 미륵산케이블카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까지 개통되면서 중부권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 들어 유명세를 타 걷기좋은 해안산책로까지 선정됐다.

하지만 해안누리길에 자전거로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진입하면서 언제부터인가 해안누리길은 하이킹족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혼재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근 통영마리나리조트∼한산마리나리조트 구간 자전거도로가 지난해 가을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으면서 파손 방치돼 이용이 어려워지자 자전거도로화가 가속화됐다.

결국 최근에는 해안누리길에는 자전거가 점령하고 정작 산책하는 사람들은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이로인해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서로 엉켜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민은 “여행객이 느리게 걸으면서 경관을 즐길수 있도록 해안누리길을 조성하고 선정했으면 용도에 맞게 가꿔야 할텐데 자전거가 마구 들어오면서 서로 엉켜 사고위험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어 “인근에 있는 기존 자전거도로를 시급히 정비해 자전거의 산책로 진입을 사전 차단해야한다”고 말했다.

허평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