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이 좋은 계절에 음주운전이라니
김도윤(진주경찰서 교통조사계 경감)

2017-05-17     경남일보

서울에서 근무를 하다 고향, 진주에서 올해 1월부터 근무를 하고 있다.

약 3개월 동안 고향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음주운전을 하는 이가 아직도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진주 사람들은 하루 평균 5~6명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고 있다.

음주 운전을 하지 말자고 그렇게 홍보를 펼쳤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술을 마신채 운전대를 잡는 이가 도통 줄지 않고 있다.

음주 후에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은 일종의 상식이다. 그럼에도 ‘날씨가 좋아서, 먹고 살기 힘들어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 등 온갖 이유를 갖다 대며 술을 마신다.

지금 경남은 꽃피는 5월, 놀러가기에는 최상의 계절이다. 그리고 그만큼 음주운전 단속하기에도 최상의 계절이기도 하다.

모임 야속이 있으면 집이나 회사 주차장에 고이 차를 모셔두고,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고 약속자리로 가면 된다.

비록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본인과 주변 지인, 사랑스런 가족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백이 지은 ‘달 아래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월하독작)’이라는 시에서 알 수 있듯, 이 계절에, 술이 있고, 사랑하는 이가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우리 경찰은 어제도 음주 운전 단속을 했고, 오늘도 할 것이고, 내일도 할 것이다. 내 고향 진주사람들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
 
김도윤(진주경찰서 교통조사계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