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헬기 우선구매은 도내부터

2017-05-22     경남일보
사천시의회가 색다른 결의안을 채택, 국회와 관련기관에 보냈다. 한국항공(KAI)이 자체개발하여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된 국산헬기 수리온이 국내에서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자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하고 나선 것. 우리나라 항공산업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고용확대를 위해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헬기를 구입할 경우 우선구매로 우대해 달라는 것이 시의회의 바람이다.

사실 수리온은 군수용으로 개발됐다는 선입견 때문에 외국산 헬기에 견줘 오히려 역차별을 받아온 것이다. 산림청이나 소방본부, 국가안전처, 조달청 등이 주요 수요처이지만 수리온이 공급된 실적은 거의 없다. 개발비만 해도 국고 1조원 이상이 든 만큼 국내에서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해야 하는데도 외국산에 견줘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은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일선 지자체가 산불진화와 긴급상황 발생시 필요한 헬기를 구입하지 않고 장기임대하는 관행도 헬기수요가 확대되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구연한과 구입가격을 보면 임대보다는 구입이 합리적인데도 유지비와 인건비, 사고시 보상과 책임소재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국가가 나서 헬기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국산헬기가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위난이 발생했을 때 떠다니는 구조용 또는 사태진압용 헬기가 모두 외국산이라는 것은 항공우주산업을 지향하는 우리의 참모습이 아니다. 우선 경남도내 지자체와 지역 소방본부부터 우선해서 수리온 구매에 나서 우수성을 입증하고 전국적인 캠페인에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