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시작하는 즐거움
이은천(농협안성교육원 교수)

2017-04-23     경남일보
처음으로 주말농장을 분양받았다. 오랫동안 해보고 싶은 일이라 기회가 왔을 때 세평을 분양받았다. 작은 밭에 약간의 대파, 가지, 호박 모종을 심고 상추 씨앗도 뿌렸다.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밭에는 상추 싹이 많이 자라 있었다. 솎아내는 작업을 해야 잘 자란다는 선배의 조언을 듣고 다음 주에 실행해야겠다고 결심한다. 자주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는 조언 또한 아끼지 않는다. 처음 하는 일이라 많은 것이 서툴지만 일을 시작했으니 잘 해야겠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신입사원을 교육할 때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먼저 관심을 갖자고 조언한다. 관심이 있으면 언젠가는 시작하기 마련이다. 잘 할 수 있을까를 계산하고 시작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경험자나 실력자의 조언을 얻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밭에 씨를 뿌리지 않았다면 싹을 얻지 못하고 손수 수확하는 기쁨 못 얻으리라. 씨를 뿌릴 때 가족과 함께 수확하고 이웃과 나누는 꿈을 꾸며 작은 행복을 느꼈다. 아마도 수확해 결과물을 나눈다면 더 큰 행복이 느껴지겠지.
 
이은천(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