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빛 공해방지위원회 가동에 거는 기대

2017-05-25     경남일보
빛 공해가 새로운 도시문제로 떠오르며 이제 낯선 단어가 아니다. 빛이 나빠서가 아니라 빛의 무분별한 사용이 빚어내는 부작용이다. 빛의 과잉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사람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도심의 밤거리는 낮보다 더 눈부시다. 어둠을 밝히는 빛은 시민들에게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고, 경관조명은 관광차원에서 도심 밤의 품격을 높이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빛이 너무 지나치다보니 수면방해나 생태계 교란 등 부작용을 낳는다.

빛 공해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생활주변과 생태계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빛 공해의 가장 핵심은 사업자들이 조도를 스스로 낮추는 일이다. 빛 공해에 대한 문제점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시책 참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과도한 빛으로 인한 악영향을 말하는 빛 공해는 단순히 시각공해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빛의 주기를 감지해 생체리듬에 관여하여 숙면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면역계와 신경계 등 다양한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내에서도 장기간 빛에 노출된 생활을 하게 되면 암발병, 뇌기능 저하 등 육체적인 질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남도는 야간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빛공해방지위원회의 첫 회의를 오는 29일 연다. 빛 공해를 방지해 도민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농작물의 생육환경을 좋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빛 공해를 줄이는 강제규정이 없어 민원을 야기한 곳에 빛 세기가 적은 간판으로 교체하거나 빛 확산 방지를 위한 전등갓 설치 등을 권고하는 데 그쳤다. 도가 빛공해방지위원회를 적극 가동해 도민들이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를 덜 받도록 심한 곳에 과태료 부과 등의 방침에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