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청춘의 아름다운 도전

박현영기자(미디어팀)

2017-05-31     박현영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사람의 눈은 반짝이며 빛난다. 지난해 이맘때 쯤 인연이 닿아 가끔 안부를 주고받는 청년사업가가 있다. 진주지역에서 IT사업을 시작한 그는 내게 조금 특이한 사람이다. 내 고정관념에 그 또래라면 학교를 마치고 타 지역으로 나가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게 당연했기 때문이다. 특히 IT 분야라면 더더욱.
그와의 첫 만남은 남강이 보이는 카페 창가 자리였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그가 준 명함을 뚫어져라 보던 내게 정적을 깨고 먼저 말을 건냈다. “진주가 IT로 크기에 지원도 변변찮은 작은 시장이지만 여기서 조금씩 커 나갈 거예요”라며 반짝이는 눈으로 당차게 첫마디를 건냈다. ‘과연…’이라는 의구심과 함께 ‘그의 꿈이 다치치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더 컸다.
당시 주변 지인들을 보면 창업을 하고 1~2년을 버티다 회사로 되돌아가거나 조금 잘 됐다 싶으면 큰 회사로 인수된 경우였다. 그외 소수는 버티며 자신의 길을 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잘 될거야’라는 막연한 믿음 한켠에는 ‘언제쯤’이라는 불안의 그림자가 따라붙는 걸 봐 온 탓에 반짝이기만 하는 그가 안쓰러워 보였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일년이 지난 지금 그의 사업은 진주에서 바다 건너 뉴욕까지 커졌다.
최근 만난 그는 “회사가 잘 커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자영업을 하는 또래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함께 커나가는 게 목표”라며 “네트워크에 있는 또래들과 함께 창업·취업을 막연하게 느끼는 청춘들에게는 한 권의 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괜히 반짝이며 빛나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 열정은 어디로 다 사그라든 것인가’싶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벌써 기대되는 다음 만남에도 그의 반짝임이 잔바람에 쉬이 꺼지지 않고 빛나기를 조용히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