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뛰어든 오리가족 구조 소동

어미 죽고 새끼 17마리만 구조 돼

2017-06-04     김영훈


오리 가족이 차량이 오가는 고속도로를 건너려다 중앙분리대에 막혀 어미 오리는 죽고 새끼 오리 일부만 구조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4일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께 진주시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향 문산휴게소 주변 중앙분리대쪽에 오리 20여 마리가 줄을 지어 다닌다는 신고가 119구조대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현장에서 새끼 오리 20여 마리가 줄어 지어 다니는 모습을 발견했고 주변에 어미 오리로 추정되는 성체 오리와 새끼 오리 3~4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구조대는 함께 출동한 경찰과 고속도로 편도 1·2차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사람을 피하는 오리를 구조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구조 도중에도 새끼오리 몇마리가 차에 치여 죽었다.

한참 동안 씨름한 끝에 구조대는 그물망을 이용해 새끼 오리 17마리를 30여 분 만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사진> 구조된 오리들은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측에 인계됐다.

진주소방서 관계자는 “고속도로로 올라온 오리들이 중앙분리대 콘크리트벽에 가로막혀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도로 위를 떠돌아 다니다가 운전자에 의해 발견돼 신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